
올 3분기 강원특별자치도 내 합계출산율이 0.87명으로 나타나 동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출산과 직결되는 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 저출생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강원자치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7명으로 전년 동분기(0.99명)보다 0.12명 줄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역대 최저치였던 올해 2분기와 동일한 출산율이자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 0.90명에서 올해 1분기 1.03명으로 반등한 출산율이 올 2~3분기 연속으로 0.87명에 머문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10명 줄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출산율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인 혼인 건수 또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올 3분기 도내 혼인 건수는 1,18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5건(-7.4%) 줄었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다.
3분기 도내 출생아 수는 1,657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16명(-11.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3분기 4.3명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0.5명 줄었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지만, 집값이 높아 결혼을 못하고, 결혼을 해도 주택대출 상환 부담 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집값이 수도권보다 저렴한 비수도권에 정착해 결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정책과 더불어 교통·문화·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