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빵집 쇼케이스에서 딸기생크림케이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상기후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딸기값이 60% 이상 뛰면서다.
29일 찾은 춘천시 퇴계동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 쇼케이스 안에는 케이크 20여종이 전시돼 있었지만 딸기케이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딸기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매장 측에서 딸기가 들어간 제품은 모두 빼버렸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 A씨는 "생크림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과일은 지점마다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딸기를 쓰면 마진이 나오지 않아 포도나 오렌지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9일 가락시장에서 딸기 2㎏(특급)은 6만3,000원에 거래됐다. 1년 전(3만9,275원)과 비교해 60.4% 비싼 가격이다. 이날 춘천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500g 딸기 한 팩은 1만9,900원 수준이었다.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딸기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여름철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정식시기 지연 등이 겹치며 딸기 출하면적이 줄었다"며 "12월 출하면적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