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관광버스 졸음·방심운전 심각…해마다 교통사고 속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 관광버스 교통사고 79건…지난해 3배 급증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원인
“관광버스 기사 충분한 휴식과 안전수칙 준수 필요”

◇지난 28일 오후 7시28분께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봉명2교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화물차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31명 중 2명이 중상을 입고 1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6월16일 오후 1시26분께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 서울 방향 동홍천 IC 입구에서 수학여행 관광버스 3대, 트럭 3대, 승용차 1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관광버스 기사들의 졸음운전과 방심운전으로 인한 관광버스 교통사고가 속출하며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7시28분께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봉명2교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31명 중 2명이 각각 골반과 다리를 크게 다치고 16명이 경상을 입었다.

운전자 A씨는 인천과 경기 시흥시 오이도 주변까지 운행한 뒤 춘천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냈다. 경찰은 운전자 A씨의 전방 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16일 오후 1시26분께 홍천군 국도 44호선 서울 방향 동홍천 IC 입구 인근 도로에서도 수학여행 관광버스 3대, 트럭 3대, 승용차 1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 1명과 중학생 2명이 중상을 입고, 77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로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조사 과정에서 “평창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강원지역 관광버스 교통사고는 총 79건이다. 이 기간 3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4건에 그쳤다가 지난해 43건으로 3배 가량이 급증했다.

관광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기사들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가 꼽힌다.

춘천의 관광버스 기사 50대 황모씨는 “대부분의 관광버스 기사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최소 왕복 5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행에 나서다 보니 쏟아지는 졸음과 싸울 때가 잦다”며 “승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부득이하게 휴대전화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관광버스 교통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안전운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