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0 총선 예비 후보 등록일이 10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 ‘자기 사람 만들기’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지역 유력 인사와 함께 세력을 넓히며, 공천 싸움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이들은 현직 도·시·군의원들이다.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고 정치 활동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주민들과 밀착돼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이 이들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역 지방의원 대부분은 중립적 입장을 취하며 움직임을 조심하고 있다. 공천권을 쥔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섣불리 움직인 이후의 부작용을 의식해서다.
국민의힘 소속 한 도의원은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다음 도의원 선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공천 전 특정 입지자 편에 서는 것이 부담”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직 지방의원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현역 지방의원보다 각 당 지역위원장 또는 당협위원장과의 이해관계에서 한발 물러서 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대하 전 도의원을 회장으로 최근 전·현직 시·군·도의원들이 모임을 결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또 오랫동안 각계 분야에서 활동해 온 지역 원로, 대규모 회원을 거느린 사회·문화 단체장이나 경제인 역시 타깃이 된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 같은 정치 신인들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치 신인들의 소셜미디어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 정당이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들어가면 입지자들의 인물 쟁탈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지역의 유력 인사들을 영입하면 그들의 조직력과 세력을 흡수할 수 있어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라며 “총선이 4개월여 남은 만큼 앞으로 입지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