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부터 동물병원이 바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날이 따뜻해지고 강아지들이 산책을 많이 하면서 진드기 관련 진료가 늘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가지 않으면 완전히 예방할 수 있지만 강아지들에게 산책은 가장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운동이기에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드기 감염은 감염 부위에 국소적인 염증과 통증을 수반할 뿐 아니라 진드기 매개질환에 감염 시 발열, 통증, 무기력, 구토, 식욕 부진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위험한 감염병들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물론 진드기 매개질환 중 어렵지 않게 치료되는 질병도 있지만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증혈소판감소증(STFS)처럼 사람 또한 진드기 매개질환에 감염 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약국에 가시면 매달 적용해야 하는 진드기 예방약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먹거나 바르는(SPOT-ON) 제품으로 상용화 되어있는 예방약에 대해 대부분의 보호자분들께서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다. 예방약의 효능은 적용 시 진드기가 강아지 몸에 못 붙게 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대부분 1개월) 강아지 몸에 잔류하여 진드기가 동물을 흡혈 시 약물을 먹어 죽어 떨어지게 하는 효과입니다. 그중 바르는 제품은 적용 후 2~3시간 정도 적용 부위에 접촉을 피하시고 2~3일정도 목욕을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진료를 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꾸준한 예방약 적용에도 진드기가 환축의 몸에 계속 붙어 있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아마도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거나 예방약에 효과가 없는 종류의 진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예방약 적용과 함께 주기적인 목욕과 빗질, 피모 관찰 등 보호자분의 노력 또한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