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문막초등학교에 꼬마 마술사 네 명이 탄생했다.
3학년 해반, 달반의 김예빈, 이지윤, 김나윤, 김희래 학생은 최근 교내 성과발표회에서 무대에 올라 눈 깜짝할 새에 꽃다발을 사라지게 하거나 신기한 카드마술 등을 선보여 참가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
공연 후 친구들이 질문 세례를 퍼부었지만, 아이들은 마술의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단다. 그러면서도 공연은 어땠는지 관객들의 반응을 체크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발표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격에 젖었다. 코로나 기간 입학해 작은 무대조차 서 본 경험이 없어서다.
문막초교 아이들이 마술을 배울 수 있던 계기는 교육부의 ‘농어촌 우리동네 예술학교’ 사업에 교내 전 학년 21개 반 모두 선정되면서부터다.
3학년 해반, 달반 학생들은 마술수업을 골랐고, 다른 반은 합창, 사물놀이, 도예 등 다양한 수업을 선택했다. 수업은 외부 전문강사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농어촌 아이들은 그동안 배울 기회가 없던 다양한 전문수업을 통해 문화예술역량을 강화하고 타지역과의 교육 및 경험 격차를 해소하게 됐다.
아이들에게는 그동안 배우고 익힌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큰 무대가 주어진다.
문막초 마술반은 오는 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농어촌 우리동네 예술학교 성과발표회’에 참가해 타지역 학생들과 함께 꿈과 끼를 발산하게 된다.
이에 앞서 오는 5일 예술학교 사업을 진행한 원주지역 12개 학교가 유알컬처파크에서 발표회를 연다.
박가람 문막초 연구부장은 “예술학교 수업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집에서도 연습할 정도로 호응이 굉장히 높았다”며 “지역학교에서는 문화예술전문가를 초빙하기가 어려운데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