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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하승희 교수 “유아 언어발달 지연 예방·지원 굉장히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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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아 언어발달 기초선별검사·심화검사 진행한 하승희 한림대 교수 인터뷰

하승희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교수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도내 국·공·사립 유치원의 모든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언어발달 기초선별검사 및 심화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검사를 총괄 지휘한 하승희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교수를 만나 검사 과정과 의의를 들었다.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강원특별자치도내에 취학 전 만 5세 아이들이 5,500명 있다. 이 중 부모의 동의를 얻은 2,855명을 대상으로 기초선별검사를 했다. 그 결과 428명(15%)의 유아가 ‘위험’군으로, 119명(4.2%)은 ‘주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험 또는 주의 아동의 학부모들에게 심도있는 검사를 권고했고, 동의를 얻어 총 23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심화검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250여 명의 아동이 개별 맞춤형 언어치료를 지원받고 있다.

■검사가 필요했던 이유는

유아 연령대에 다양한 교육적 환경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발달 기회가 감소했고, 정서 발달을 비롯해 여러 영역에 악영향을 끼쳤다. 언어학습에 필요한 기본역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 영상을 위주로 말을 익힌 아이들의 경우는 더 우려스럽다. 이는 학교 입학 후에도 문해력 하락 및 대인관계 부족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검사상 어려움은 없었나

한림대 언어청각학부와 언어병리학전공은 국내 최고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이번 검사에서 교수진, 박사 등 국내 최고 전문가 14명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도내 각 지자체의 71개 유치원을 일일이 방문해 아동당 두 시간가량 심화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 제약이 많았다. 단기간에 아동 하나하나 심화검사를 거쳐 개별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들에게 컨설팅까지 해 마무리됐다.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 몇명 학부모들은 반신반의하며 처음엔 참여를 꺼렸지만 검사가 진행될 수록 필요성에 공감해 주셨고, 다행히도 만족도 조사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내년 사업에는 참여율이 높아져 더 많은 유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

■이번 검사의 의의는 무엇인가

학령기에 언어발달 및 학습 수행력을 끌어올리기는 사실 어렵다. 선제적, 적극적인 조사 및 지원이 필요한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만 5세 유아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해 예방효과가 컸다. 적극적인 지원체계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이었다. 도내 유아 언어발달 지연을 예방하고 학습 수행력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려는 도교육청의 의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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