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춘천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박물관을 찾는 장애·비장애 관람객 모두를 위한 교육 콘텐츠 두 가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물관은 장애·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박물관, 안녕(사진)’을 발간했다. 이 그림책에는 토끼 캐릭터 ‘베니’로 유명한 청각·시각장애인 구경선 작가와 춘천 강원명진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했다. 그림책은 국립춘천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오백나한을 의인화헤 만든 ‘나한 4총사’가 박물관을 찾아온 토끼에게 ‘희노애락’의 감정과 연계해 중요전시품과 박물관을 소개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박물관을 색다르게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책장을 넘겨 첫 페이지의 QR 코드를 인식하면 음성과 수어 영상으로 그림책을 볼 수 있고, 그림책 속 주인공인 오백나한 4총사와 토끼 그림의 포근한 털을 만져보면서 촉각으로 감상하는 누구나 편한 방식으로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어 장애·비장애 관람객 모두를 위한 체험 공간을 개편했다. 본관 전시실 입구에 위치한 ‘문화놀이터’를 개편해 ‘종이’와 ‘펜’을 소재로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박물관을 그려보며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로 7미터에 달하는 대형 화폭에는 국립춘천박물관 주요 공간과 전시품 일러스트를 점자와 촉각 그림으로 마련하여 시각 장애인을 비롯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만지고, 그리고, 적으면서 공간을 함께 채워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춘천박물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관람객들이 따로 또 같이 문화재를,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