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응급실서 7시간 대기하던 70대 숨져…과실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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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4)씨 어지럼·두통 호소…강원대병원 응급실 도착
7시간여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CPR 했으나 사망
병원 “응대 과정 재조사…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겠다”
경찰, A씨 국과수에 부검 의뢰…사고 원인 조사 나서

◇사진=연합뉴스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70대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환자의 사망 원인과 병원 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52분께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하던 A(74)씨가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대기실에는 먼저 도착한 환자 19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병원 측은 중증도에 따라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하는 내부 절차를 따랐고, A씨를 경증 환자로 분류해 대기시켰다. 하지만 A씨는 응급실에 도착한 지 7시간여만인 다음날 새벽 4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의료진은 미동 없이 대기실에 앉아 있던 A씨의 상태를 살핀 결과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확인, 곧장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결국 A씨는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은 A씨가 심정지 상태에 이르기 전 밤 11시에서 새벽 2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A씨를 호명했고, A씨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사고가 발생한 병원의 흉부외과에서 지난 2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고 13일 퇴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측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중증도가 높지 않았고, 이후 의식 상태도 명료해 더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병원 자체적으로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병원 측의 대처와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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