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의료기기 수출 역대 최고, ‘글로벌특구’ 지정을

올 1~11월까지 총 5,794억원 해외 판매
코로나19 특수 사라진 역경 속 값진 성과
강원바이오헬스, 정부 산업 육성에 제격

강원지역 수출품목 1위인 의료용 전자기기가 올해 역대 최대 누적 수출액을 경신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의 ‘2023년 11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도내 수출액은 2억1,470만달러(환율 1,300.2원 기준 한화 2,791억여원)로 집계됐다. ‘수출 효자품목’ 의료용 전자기기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4,443만달러(577억여원)를 기록했다. 의료용 전자기기의 1~11월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4억4,564만달러(5,794억여원)로 역대 최대 누적 수출액을 새로 세웠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역물품, 백신, 치료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30.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강원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이에 힘입어 강원 수출액은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3년 연속 연간 수출액 27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수출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제 그 효과가 실물 경제로 이어져야 한다. 물론 물가가 연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집값 상승, 가계 부채, 30·40대 고용 부진 등 서민생활과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들은 여전하다. 그러나 수출이 완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신호로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수출 호조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골고루 온기가 감돌도록 불을 더 지펴야 한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재정 효과 등이 반영되면 경기가 예상보다 더 일찍 활기를 찾을 것이다. 내년 대한민국 수출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는 수출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초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회의’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86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인 의료기기 수출 규모를 2027년에 세계 5위 수준인 160억달러(약 21조원)로 늘려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헬스 6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바이오헬스는 세계 시장 규모가 2,600조원에 달하는 유망 산업이다. 미래 성장과 직결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한 강원바이오헬스산업은 이미 큰 성과를 올리며 국내 최고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강원 보건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은 국내 디지털헬스와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산업이 그동안의 성과를 더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강원바이오헬스산업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정부의 계획을 실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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