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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뜨거워지는 강원…2023년 기상관측 이래 기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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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지는 이상고온에 피해 우려
"강원자치도 선도적 대책 필요"

◇자료=한국기후변화연구원

강원지역에서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이상고온을 비롯한 '극한 기후'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국기후변화연구원과 함께 기상청의 2023년도 강원지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기상청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지역 평균최고기온은 20도로,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20도를 넘겼다. 평균기온도 15.5도로 가장 높았다. 춘천지역 평균최고기온은 18.4도로, 지난 2021년과 함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후변화의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지역의 지난 30년(1991~2020년)간 평균 기온인 평년기온은 17.8도였으나 2023년 들어 평균최고기온은 20도까지 올라 무려 2.2도 차이를 보였다. 기온 1도 상승은 심각한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기후변화 심각성의 지표로 여겨진다.

춘천지역에서도 지난 30년간 평년기온이 17.4도였던 데 비해 2023년 평균최고기온(18.4도)은 1도 증가하는 등 기온 상승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북단 관측지점 중 한 곳인 인제에서는 지난해 평균최고기온이 18.1도까지 올라 평년기온 17.7도에 비해 1.4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 유입된 열적 고기압과 제트기류의 영향이 잦아지는 등 기후변화의 요인이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사이 도내에서는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차이가 24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12월에는 20도 안팎의 봄 날씨를 보이다 갑자기 최저 영하 2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등 ‘널뛰기 날씨’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원자치도가 도내 1만 5,8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강원자치도 사회조사’결과를 보면, 30.4%가 '폭염'을 가장 두려운 자연재난으로 선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주민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강원자치도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은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해안을 끼고 있고 산지가 많아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고령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 주민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먼저 타격받는 만큼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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