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혁렬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 한국 선수단장이 강원특별자치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거듭나길 고대했다.
지난 3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혁렬 단장은 “국내든 국외든 ‘동계스포츠=강원도’라는 프레임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강원도가 앞으로 주기적으로 국제대회를 열어야 한다. 동계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대회는 물론, 각 종목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단장은 “강원2024가 끝나면 일부 시설 유지 장비를 판다는 얘기가 있다. 장비를 유지해 경기장을 계속 쓸 수 있다면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비용 부담이 없으니 신규 선수 유입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님과 도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역대 단장 중 가장 많이 경기장을 다녔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누구보다 많이 현장을 찾았던 이 단장은 “외국 코치들을 만나면 성인올림픽과 큰 차이가 없다며 만족해 한다”면서도 “초반에 홍보가 더 잘 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강릉선수촌의 경우 음식이 따뜻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생일인 선수들에게 케익과 선물을 전달하는 등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지원한 그에게 강원2024 최고의 성과는 종목의 다변화였다. 2020년 로잔 대회에서는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에서만 8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쳤지만 강원2024에서는 썰매, 아이스하키, 프리스타일 스키 등에서 사상 첫 메달이 나오는 등 지난 31일까지 무려 8개 종목에서 15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이혁렬 단장은 “강원2024를 통해 설상 종목의 미래도 매우 밝다는 것을 느꼈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고, 부상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성인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와 함께 예산 확보, 집중 지원 등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2024취재단=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