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교육도서관 신축이 무산되며 지역사회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도서관 신축 무산 소식에 전해진 뒤 도심 곳곳에는 재추진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단체들의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평창교육도서관 이전 신축 무산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도 확산되는 등 민심도 흉흉해지고 있다.
■이전 배경은 =1993년 4월 이전 개관한 평창교육도서관은 지어진지 30년이 지나며 건물이 낡고 좁으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신축 이전 목소리가 나왔다. 도서관 진입로가 좁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유지보수를 해도 투자 대비 시설 만족도 및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때문에 지난해 12월 평창교육도서관이 군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 관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666명 중 95%인 636명이 신축이전에 찬성하기도 했다. 특히 응답자의 60% 이상이 접근성, 주차공간, 휴게실, 유아 어린이공간 등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축이전 추진과 무산=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당선 후 첫 평창 순방에서 평창교육도서관 신축을 약속하며 급물살을 탔다. 도교육청은 2023년 4월 평창군과 협의해 평창경찰서 인근 약 4,800㎡ 에 연면적 2,500㎡ 규모로 도서관을 신축하기로 하고 올해 당초예산에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평창군도 도서관건립에 따른 도시계획도로 및 기반 시설 사업비를 올해 당초 예산에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강원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예비심사에서 평창교육도서관 신축을 위한 149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당시 교육위에서는 "2022년 6억원을 들여 시설보수를 했고 이용자도 많지 않은데 30년밖에 안 된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지역반발=윤수정 평창교육도서관장은 “2022년 당시 6억원을 들여 시설 보수를 했지만 천장의 석면해체와 주차장개선, 남녀 화장실 분리, 소방 및 전기공사 등이 전부였다”며 “장서 보관함도 없어 1만8,000여권이 원주교육도서관에 가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평창읍번영회장은 “평창읍에 제대로 된 도서관이 건립된다고 해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16일 도교육감을 만나 평창군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군민들과 함께 도서관 건립예산 삭감에 따른 투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