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지대 신당 세력들이 설 연휴기간 ‘깜짝’ 합당 선언을 하면서 4·10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내 지역구에서도 양자대결을 다자대결로 만드는 등 파급력이 예상된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 등 4개 그룹은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합당으로 강원지역 대진표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나와있는 개혁신당 후보는 강릉 이영랑, 속초-인제-고성-양양 임병성, 동해-태백-삼척-정선 류성호 예비후보, 홍천-횡성-영월-평창 조일현 새로운미래 공동도당위원장 등이다. 이들 지역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 대결이 아닌 다자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신당 입장에서는 후보군 발굴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여야를 아우르는 확장성까지 확보하게 된 셈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했듯 양당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개혁신당’은 현재 4명인 현역의원을 추가 확보해 기호 3번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지지자가 모인 상황에서 불협화음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합당 선언 후 개혁신당 강원지역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준석 대표가 발표해온 ‘노인 무임승차 폐지’,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등 공약에도 이견이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
이영랑 예비후보는 “명분과 감동이 없는 합당이 갑작스러웠고 이후 이준석 대표 태도도 아쉬웠다. 하지만 양당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당선자 배출 여부를 떠나 선거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특히 여야 경쟁이 치열할 경우 신당이 가져가는 표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