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군이 올해 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종합운동장 육상트랙 개보수 공사를 시행하면서 관급자재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 양양종합운동장 트랙포장 사업도 이 업체가 시공했으나 그동안 체육계에서는 트랙 품질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더욱이 양양군은 트랙에 하자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수의계약을 통해 해당업체에 또다시 공사를 맡겨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해 12월27일 A사와 계약을 하고 7년여 만에 양양종합운동장 육상트랙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 18억8,417만원 규모로 육상트랙 포장재에 쓰이는 관급자재 비용은 13억1,835만원이다. 2016년 당시 관급자재 비용은 13억9,984만원으로 양양군이 7년 사이 A사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관급자재 비용만 27억여원에 달한다. 육상트랙 등에 쓰이는 시트형 탄성포장재를 생산하는 업체인 A사가 두차례에 걸쳐 공사를 수주하자 체육계에서는 2016년 이 업체가 설치한 육상트랙 상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육상 관계자는 “다른 운동장에 비해 유독 양양종합운동장 트랙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트랙이 벌어지고 이음새 부분에 지면이 부풀어 올랐다”고 품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제품 하자에 대한 논란이 있는 업체가 또다시 같은 공사를 수주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양양종합운동장 육상트랙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며 기존 트랙이 모두 철거됐으나 처음에는 마치 트랙이 설치돼 있는 것처럼 바닥의 초록색, 빨간색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아스콘에 접착제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접착제가 포장재와 잘 붙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래서 트랙이 벌어지고, 들뜨는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양군의회 민원 게시판에도 A사 제품의 품질을 지적하는 민원이 올라와 있다.
이와 함께 도내에도 시트형 탄성포장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 만큼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양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우수조달 등록업체 3곳에 자료를 요청해 전반적으로 검토했고, 계약심의위원회의 면밀한 심의를 거쳤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존 트랙에 하자가 있었던 점은 시인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번 계약 전 2016년 시공한 트랙에 하자가 발생한 것을 알았고 이에 대해 A사에 문의한 결과 7년 동안 시공 품질을 많이 향상시켜 자신이 있다고 밝히면서 세 업체 중 가장 긴 하자보증기간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업체는 포장공사 면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업체별 장단점을 모두 비교했고, 세 곳이 시공한 현장도 방문한 결과 A 업체가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의회에도 소명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역업체 미선정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가 타 지자체와 소송 중이어서 선정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A업체 관계자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조달청 우수조달 등록업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접착제가 남아 있는 현장에 대해선 “원래 트랙을 철거하면 대부분 접착제가 남아 있다. 접착제가 남아 있는 아스콘을 절삭하고 다시 포장재를 깔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