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속보=경포호 명칭을 경호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는(본보 지난 15일자 19면 보도) 가운데 ‘경포’라는 명칭이 가장 먼저 사용됐고, 석호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상균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는 ‘경포호인가 경호인가?-호명(湖名)의 연원과 상징’이란 논문에서 이 같이 밝히고 경포호는 석호의 이미지인 ‘포(개)’와 그냥 호수의 이미지인 ‘호’가 합쳐져 ‘거울처럼 맑은 석호’의 뜻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사료상에서 파악되는 것만을 놓고 보면, 경포와 경호가 가장 이른 시기부터 호명으로 제일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그 중 경포가 가장 먼저 호명으로 사용됐다고 했다. 특히 자연 지물인 석호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으며 경포대의 명칭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심언광, 이달, 송시열, 김정호 등도 모두 ‘경포호’를 사용했으며 지리지인 ‘고려사 지리지’(1451년), ‘세종실록 지리지’(1454년)에 모두 경포로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국여지승람’(1481년)과 ‘여지도서’(1757년)에서 경포의 또 다른 이름이 경호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