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의 점선면]생명 잠든 하얀 설산 굽이치는 '설악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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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위치 전국 세번째 높아
옛 조상들 유람문화 즐기던 명산
계절에따라 다른 매력·느낌 선사
겨울 울퉁불퉁 산세 드러나 절경

올해들어 강원 영동지역에 폭설이 5차례 내려, 겨울왕국 강원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리자 산양, 노루등 야생동물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민가에 내려와 사람들이 건네주는 건초를 마다하지 않고 받아먹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야생성을 내려 놓은지 오래다.

설악산은 강원의 대표적 산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름난 산이다. 백두대간에 위치해 있으며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인제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높이는 1,708m.대한민국(남한)에서한라산,지리산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산이다. 설악산은 추석 무렵부터 이듬해 하지까지 눈이 쌓여 있다고 해서 설악이라 불렀다고 한다.

강원 영서와 영동을 잇는 고갯길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을 품고 있다. 설악산의 총면적은 398.222km²이며 지난 1970년 3월 24일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언제부터 설악산이 명산의 반열에 오른지는 모르지만 유람문화에 탑승한 조선의 선비들이 즐겨 찾는 곳임을 확인된다.

토왕성폭포, 계조굴, 와선대, 비선대, 경천폭, 만경대, 쌍폭 등 경관이 아름다운 장소엔 조선의 선비들의 이름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그들은 설악의 품에 들어 시를 남겨 그날의 감흥을 되새김질했다. 설악의 품에 들어 살던 삼현 김창흡도 인제군 용대리를 비롯한 설악의 아름다움을 삼백수가 넘는 시로 명산의 가치를 높였다.

또한 단원 김홍도, 복헌 김응환, 설호산인 김하종 등 조선의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화백들도 그 현장을 찾아 그림으로 남겼다.

폭설이 내린 현장을 조선의 선비들 발걸음을 따라 옮기며 산이 주는 느낌을 카메라에 담았다. 울퉁 불퉁한 근육미를 자랑하는 성인처럼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겨울산은 설악의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사계절마다 같은 풍경도 다른 느낌을 준다. 봄은 파릇파릇한 산의 생명력이 움트는 현장감으로 바위와 초록의 향연이 이어진다. 여름은 짙푸른 녹색과 계곡마다 힘차게 내려가는 폭포의 물줄기들이 생동감을 주고 가을은 화려한 단풍으로 능선과 등산로를 천연색으로 채색한다. 모든 생명들이 휴면기에 들어간 듯한 겨울은 산의 모습은 올곳이 보여주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절벽 위에서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그루에 시선이 머룰게 된다..

설악 접근 도로망으로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44번 국(한계령), 46번 국도~56번 지방도(미시령), 462번 지방도(설악산로) 등이 있다. 44번 국도는 한계령이 설악산 국립공원 지역을 뚫고 지나가며, 462번 지방도는 속초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때 이용하는 도로이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을 향하는 길은 백담사코스, 설악동코스. 오색코스, 한계령코스가 있다. 그 외 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길은 공룡능선코스, 울산바위코스, 토왕성폭포 전망대코스, 금강굴코스, 마등령코스, 십이선녀탕코스, 대승폭포코스, 오세암코스, 흘림골코스, 곰배령코스, 권금성코스, 서북능선코스 등이 등산객들을 맞고 있다.

오랜만에 내린 눈으로 설악산이 설산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樂山樂水(요산요수)나는 말이 있다. 지혜로자는 수많은 생명을 품는 산을 좋아하고 똑똑한 자는 막힘없이 흘러가는 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번 주말은 산이 주는 지혜를 알아가는 것을 어떨까?

글,사진=김남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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