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템플’이 29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의 주인공 메리 템플 그랜딘은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모델로, 미국을 대표하는 동물학자다. 자폐를 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템플의 유년기를 그린 연극은 그녀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겪어야 했던 고통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템플은 신체 움직임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신체연극’ 형식으로 구성됐다.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각 이미지로만 세상을 보는 템플. 작품은 그녀의 삶을 배우들의 섬세한 몸짓으로 전달한다. 자폐가 부모의 양육 문제로 여겨지던 시절, 그녀를 향한 세상의 편견은 다양한 오브제로 되살아났다. 극도로 민감해진 템플의 내면은 붉은 로프와 조명으로, 자신을 향한 차별을 이겨내는 그녀의 모습 높게 뻗은 기숙사 사다리로 연결된다.
언어가 주는 감흥을 덜어내는 대신, 비언어적 요소들로 무대를 채운 작품은 관객들에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두 살 때 평생 보호 시설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어머니와 선생님의 헌신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템플의 성장기는 관객들의 마음에도 성장의 싹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 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033)550-2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