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휘 녹색정의당 공동대표가 강원 정치인을 비례대표로 내세워 민심을 대변하겠다면서 “강원지역 노동·환경 문제에 같이 맞서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달 사이 두 번 강원지역을 찾은 김찬휘 대표는 5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 삼척에서 화력발전소 등 환경 파괴 현장을 보고 오늘 원주에서 노동인권 파괴 현장을 봤다”며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곳인데 자연 환경과 인권 파괴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모든 원인은 한국 사회가 수도권 중심, 성장 중심, 개발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방향이 잘못된 개발주의, 성장주의 체제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녹색정의당 소속 도내 지역구 출마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역구 의원을 못 내는 것에 대해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국의 현재 선거제도에서 지역구 의원이 과연 그 직분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면이 있다”며 “비례대표 후보에 강원 정치인을 배치해 민심을 대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지역에서는 윤민섭 춘천시의원이 녹색정의당 최초 지역구 의원인데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강원도민들이 녹색과 평화, 기후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양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멋있는 말을 많이 하고 실천을 하나도 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는 험악한 말을 하면서 험악한 짓을 하고 있다”며 “사실 양당은 적대적 공생이 아니라 경쟁적 공생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누가 했고, 탈석탄법을 위해 누가 움직이고 있느냐”면서 “강원도, 대한민국 자체를 바꿔나갈 수 있는 작은 씨앗에 물을 주기 시작하면 이 씨앗이 지금은 미약하다 하더라도 싹을 틔울 것이고 큰 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녹색정의당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강원지역 공약으로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시키고 녹색치유센터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원특별법’이 ‘난개발법’이 아니라 녹색과 평화가 담긴 법이 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대기업을 유치했을 때 상속세를 면제하는 등의 특례로는 강원자치도가 오히려 더 불평등해지는 구조로 갈 것”이라면서 “생태 환경 등 강원도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 도민들이 어떻게 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해서는 ‘환경 파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찬휘 대표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도 윤민섭 정의당 녹색정의당 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에 가장 필요한 정당은 녹색정의당”이라며 “대통령과 도지사가 이 당에서 저 당으로 왔다갔다 하는 동안 도민의 삶은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가진 자와 권력 있는 자를 대변하는 기득권 양당은 도민들의 삶이 질적으로 개선되는 근본적 전환을 바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그는 녹색정의당 도당사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 당원들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다. 원주 혁신도시 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 천막 농성을 진행중인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와 간담회를 갖고 원주시청에서 집회중인 민주일반노조 강원본부 원주시시설관리공단지회와도 만나 집회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