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GTX(수도권광역전철) 등 교통호재가 있는 춘천과 원주지역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강원자치도내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원주로, 2,349건의 아파트 거래 중 4.3%인 104건이 갭투자였다. 이는 전국에서 9번째로 많은 거래 건수다. 이어 같은 기간 춘천이 73건, 강릉과 속초가 각각 20건, 동해 17건 등 순이었다. 기간을 올해로 좁혀보면 원주의 갭투자는 34건으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으며, 춘천은 17건으로 나타났다.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뒤 3개월 이내에 전월세 계약이 체결되면 갭투자로 분류해 집계한다. 일반적으로 전월세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아파트를 매수한 것도 갭투자로 보지만, 이런 사례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실제 원주 명륜동의 '더샵원주센트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9층)는 지난 1월 4억4,7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는데, 같은날 3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완료됐다.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는 1억3,200만원이었다.
또 지난 1월에는 춘천시 소양로2가 '춘천e편한세상' 전용면적 84㎡(1층) 3억1,500만원에 직거래된 후 지난 2월 매매가보다 4,000만원 낮은 2억7,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들은 춘천과 원주지역이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교통 호재로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 이외에도 외지투자자들도 관심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아파트값은 내린 반면, 전셋값은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줄어든 것도 갭투자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75.8%였던 원주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달 77.3%로 올랐다. 춘천은 82.0%에서 81.5%로 소폭 하락했지만,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로 분류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는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사업단계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깡통전세는 전세금보증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보증금 반환이 어려울 수 있어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