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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아파트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 갚겠다…다시 한번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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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대출' 의혹 수성새마을금고 약 10시간 현장검사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 사진=연합뉴스

속보=새마을금고 '편법·꼼수 대출' 의혹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가 문제가 된 아파트를 매도해 대출금을 갚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2021년 4월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산 과정이 '불법 대출'이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양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겠다"며 "혹여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으로 더 이상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137.10㎡ 규모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이 아파트의 당시 매입 가격은 31억2천만원이었다.

양 후보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보면 매입 8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양 후보 장녀를 채무자로 13억2천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소유주인 양 후보 부부는 공동 담보 명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채권 최고액이 통상 대출액의 120%에서 설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양 후보 장녀 명의로 실행된 대출금은 11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시 양 후보 장녀가 대학생이었고,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15억원이 넘는 주택 구매 시 담보대출이 원천 차단됐던 점 등을 미뤄볼 때 양 후보 장녀의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에서 비 주택 용도로 대출받은 뒤 아파트 매입자금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편법·꼼수 대출'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 총선 후보 등록 재산 신고에서도 양 후보는 장녀의 수성새마을금고 대출 11억원을 신고했다.

함편, 양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양 후보와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는 금고 측의 제안으로 대출이 이뤄졌다는 양 후보의 주장에 대해 "아니다. 우리(금고 측)는 정상적으로 대출했고 담보에 입각했다"고 밝혔다.

수성새마을금고 박정학 이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히며 "우리가 대출을 잘못한 건 없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이 갈린 가운데 새마을금고 중앙회 검사팀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부터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착수한 검사를 약 10시간 만에 마쳤다.

검사팀은 검사 기간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금고를 떠났다.

이날 오전에는 "어떤 서류들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대출 과정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가 시작된 이후 수성새마을금고는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되고 고객들의 입장만 허용되기도 했다.

금고를 찾은 일부 고객들이 우려를 표하자 직원들이 "예·적금이랑은 관련 없고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된다"며 달래는 모습도 포착됐다.

수성새마을금고는 양 후보의 자녀에게 사업자 대출 명목으로 2021년 4월 11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는 이 돈을 당시 30여억원 수준이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구매를 위해 한 '캐피탈·대부' 업체로부터 받은 또 다른 대출금 등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성새마을금고는 앞서 언론에 양 후보의 자녀가 '통신 판매업' 사업자에 등록했으며 대출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또 양 후보가 구입한 서초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내줬으며 양 후보의 자녀는 사업자 관련 증빙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이사장은 이와 관련한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검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내용이 없다"고만 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수성새마을금고가 밝힌 내용과 언론에 알려진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검사가 오늘 하루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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