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헬기런'으로 표현한 SNL 논란

◇쿠팡플레이 SNL 시즌 5 '맑눈광이 간다' 방송 영상 갈무리.

각종 풍자와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전원'을 한 것을 두고 '헬기런'으로 표현해 논란이다.

지난 7일 쿠팡플레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5 '맑눈광이 간다' 코너 영상을 보면 기자 역할을 맡은 출연진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선택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다음 중 각 당의 지지율을 더 폭락시킨 행동을 고른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선택지 내용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 이재명 대표의 부산 병원에서 서울 병원으로 '헬기런'이었다.

그러자 일부 야권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병원 이송을 '헬기런'으로 표현했다는 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쿠팡플레이 SNL 시즌 5 '맑눈광이 간다' 방송 영상 게시물에 단 비판 댓글들.

지지자들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이 풍자인가?", "어줍잖은 비평하지 마시라. 칼 맞고 죽을뻔한 것이 헬기런인가?", "풍자를 할 거면 차라리 재판런 같은 걸로 하던가 선 많이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작진과 출연진을 성토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2일 부산 방문 도중 지지자로 위장한 괴한에게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119 헬기를 타고 전원해 '지역 병원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지역 의사단체들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특혜'로 규정해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라면서 비판 성명을 냈고, 광주시의사회도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연합뉴스.

서울시의사회도 당시 성명을 내고 이 대표의 쾌유를 빌면서도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라고 지적한 부산시의사회에 십분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다친)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라면서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2021년부터 서울시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수술 난도가 높은 중증외상 환자를 다수 치료해오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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