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가 오는 19일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춘천고 출신의 작고 작가, 전업 작가, 미술 동호인 등 110명의 동문작가가 한국화와 서양화, 사진, 조각, 서예, 공예,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과 업적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2003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고(故) 정탁영(전 서울대 명예교수) 작가가 1984년에 제작한 ‘작품 84-28’은 조선 문인화의 근간에서 착안해 점차 고 정탁영 작가만의 세계로 확장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다. 한국 현대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그는 교직에서 펜을 잡아 후학을 양성했고, 화실에서는 붓으로 세상을 담았다. 서양화 부문에는 최근 작고한 고 함섭 작가의 작품 ‘원스 홈 타운(one's home town)’을 만나 볼 수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기억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미술 화단을 이끌고 있는 김승선, 유병훈, 황효창, 전태원, 김춘배, 김대영 등의 작품도 전시장에 내걸린다.
그림인지, 사진인지를 헷갈리게 할 정도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지만, 순간의 포착을 통해 최고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고 박종혁 사진가의 ‘그림자’를 비롯해 고 이문주 사진가의 ‘무제’는 명과 암의 차이를 강조하며 눈길을 끌게 한다. 이외에도 마치 작품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착각에 이르게 하는 조각부터 서예, 공예,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품은 전시장은 그 자체로 예술의 향연이라 할 수 있겠다.
임창선 춘천고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정도의 정신으로 정진을 거듭하고 상록 정신의 예술혼이 녹아들어 간 작품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난다”며 “전시관을 찾아 감상하시는 동문님과 춘천 시민들이 춘고인의 예술혼을 느끼고 호흡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