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고향을 기억한다는 건 삶을 기록하는 일”

평창 토박이 김인섭 작가 수필집
‘이야기를 담은 평창의 옛 풍경’

◇김인섭 作 ‘이야기를 담은 평창의 옛 풍경’

“고향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평창 출신 김인섭 작가가 수필집 ‘이야기를 담은 평창의 옛 풍경’을 펴냈다. 평창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고향에서 보낸 작가. 일흔에 접어든 그는 고향의 풍경을 회고하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섰다. 전작 ‘송계산 자락에 흐르는 남산개울’을 통해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저자. 이번 작품에서는 한 편의 사료집을 만들듯 고향에 대한 기억을 촘촘히 엮어냈다.

1부 ‘평창을 지키는 강산’과 2부 ‘삶의 터전에서 쉼터가 된 사연’을 통해 작가는 평창의 푸른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옥수수밥과 메밀로 주린 배를 채웠지만 마음 만은 풍족했던 그 시절. 작가는 지난 기억을 더듬어 같은 뿌리, 같은 시간을 공유한 이들과의 추억을 풀어낸다.

3부 ‘이야기로 보는 평창의 그림’과 4부 ‘추억의 파노라마’는 평창의 근현대사 자료를 한데 모았다. 낡은 고문서들을 하나둘 모으고 동네 노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억의 숲을 헤집었다. ‘나’의 역사를 넘어 평창의 역사를 담았다.

이어지는 5부 ‘내 삶의 버팀목’, 6부 ‘덜 익은 글 솜씨’를 통해 다시 현재의 기억에 다다른 작가. 때로는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보는 듯, 때로는 두꺼운 역사서를 들춰보는 듯 작품은 평창의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김인섭 작가는 “솔직히 작업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자료 수집을 위해 90이 넘는 어르신들과 인터뷰를 했지만 기억력에 한계가 있었고, 평창 출신으로 현재까지 거주하는 여성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며 “이 책은 저 혼자가 아닌 평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마이티북스 刊. 22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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