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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넘어 희망으로"…4·4산불 후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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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고성산불 이후 조림 사업 진행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토성면 인흥리 일대의 모습.
◇지난 17일 2019년 고성 산불 피해지인 토성면 인흥리에서 기관 단체장들이 식목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성】5년 전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지역이 여름을 앞두고 녹음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30가구에 조금 미치지 못했던 인흥3리는 그해 4월4일 대형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전소되지 않은 가구는 고작 3~4가구에 불과했다.

5년이 지난 5월 현재 마을에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들어서 있었고 소나무가 울창하던 뒷산에는 다시 성인 무릎 높이의 소나무 묘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가슴 한켠에는 아직도 당시의 아픔이 남아있다.

김강희(73)씨는 "산불나기 전에는 병원에 갈 필요도 없이 건강한 몸이었지만 큰 산불을 겪고 난 다음해인 2020년 갑작스레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산불과 병 소식, 모든게 절망스럽게 느껴졌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논에 모내기도 마칠 정도로 건강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4·4 산불로 토성면 원암리, 성천리, 인흥1리, 인흥2리, 인흥3리, 용촌1리, 용촌2리, 봉포리 총 8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1명과 이재민 1,190명이 발생하고, 주택 486동과 산림 936.14ha가 피해를 입었다. 재산 피해는 610억원에 달했다.

1996년 4월23일부터 사흘간 발생했던 ‘고성산불’에 비해 산림 피해 규모는 작지만, 이재민이 많았고 주택 등 재산 피해는 컸다.

산림 복구는 2023년까지 5년간 공·사유림 890.59ha에 걸쳐 170억원 이상이 투입돼 진행됐다. 임시조립주택 275동, 연수원 등 가용 임시주거시설 78실 등이 제공됐지만 5년이 지난 현재도 20여가구는 주택건설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임시주택에 거주 중이다.

고성군은 2020년 이후 4년간 '산불없는 고성군을 만들기'에 나서며 톱밥 및 목재펠릿생산시설 구축사업, 산불 안전공간 조성사업, 산림인접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 등을 진행했다.

군은 올해 7개 마을 480세대를 대상으로 산촌마을 산불예방 LPG배관망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며 산불예방과 산불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설악썬밸리리조트에서 산불 당시 진화와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앞장선 기관과 단체,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표창을 전달하는 ‘4·4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함명준 군수는 “4·4 고성산불로 절망하고 있을 때 전 국민의 위로와 격려, 헌신으로 고성군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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