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케이블카 경쟁력은 ‘친환경적인 명품’에서 나와

김 지사, 도내 6곳 설치 수요 검토
환경평가 철저히 해 생태계 교란 최소화해야
지리적 특성·관광자원 반영 맞춤형 시설로

강원특별자치도가 6월부터 산림이용진흥지구와 케이블카 설치 등 강원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개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진태 지사는 산림이용진흥지구 40곳과 케이블카 6곳 설치 수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토 중인 케이블카 사업은 강릉-평창 관광케이블카(평창군), 주문진~소돌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치악산 케이블카(원주시), 삼척 대이리 케이블카(삼척시), 철원 금학산 케이블카(철원군), 설악산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군) 등이다. 이 중 평창과 삼척 등은 케이블카 건설을 위해 산림이용진흥지구도 신청한 상태다.

이러한 계획은 강원도의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특례를 통해 개발의 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즉, 지리적 특성과 관광 자원을 반영,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케이블카 노선을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강릉에서 평창 대관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겨울철 스키 관광객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산악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삼척 대이리 케이블카는 해안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해양 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이는 자연 경관과의 조화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실시하고, 자연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산림이용진흥지구는 산림 보호와 개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 보호와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할 때다.

또 케이블카 노선을 설정할 때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 철원 금학산 케이블카의 경우 철원의 역사적 유산과 자연 경관을 연결해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 행사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때 ‘비교 우위’가 생긴다. 또한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와 운영이 요구된다. 케이블카는 안전성과 편의성이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따라서 케이블카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안전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첨단 기술 도입도 중요하다. 최신의 자동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운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상 조건에 따른 안전 운행 대책을 마련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여기에다 케이블카 설치 과정에서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산림 파괴를 최소화하고, 환경 복원 계획을 수립해 생태계를 보호하는 친환경적인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 있도록 시·군과 협의를 해 나가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각 시·군의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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