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원지역 주택매매 거래가 지난해보다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강원자치도 내 주택매매 거래량은 6,104건(아파트·연립·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4,461건보다 36.8%(1,643건) 증가한 수치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집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4월 기준 도내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0.04% 올랐다. 올 1~4월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도 0.23%로 기록됐다. 전체 주택매매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아파트매매 거래는 4,678건으로 전체(6,104건) 거래 건수의 76.6%를 차지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연립·다세대주택 전세사기 이슈 때문으로 연립·다세대 등 ‘빌라’ 수요가 아파트로 대거 옮겨 온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주택 시장이 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경기 침체로 위축됐던 아파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31개월 만에 월 4,000건을 넘었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5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도 49주 연속 오르고 있다. 거래 가뭄으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금의 훈풍을 주택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로 판단하긴 불안하지만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거래량 증가는 전세가율이 70%를 웃돌면서 ‘미친 전세금’에 짓눌린 세입자들이 매매 쪽으로 돌아선 영향도 크다. 하지만 매매에 뛰어든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로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주택 시장 침체는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은 원인도 있지만 정부가 부동산 과열기에 만들었던 각종 규제를 적절한 시점에 풀지 못한 탓이 크다.
부동산 경기는 경제 활력의 마중물인 만큼 모처럼 시장에 살아난 불씨를 꺼뜨려선 안 된다.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며 시장의 불신을 걷어내지 않으면 이 훈풍은 반짝 회복세에 그치고 시장은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회복세를 보인다고 바로 규제를 가하는 오락가락 정책을 펼쳐서도 곤란하다. 따라서 지속되는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인상을 부추겨 ‘미친 집값’이 재현되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또 공공 임대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의 공급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여기에 시장을 왜곡하는 규제를 손보고 부동산 안정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