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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라의 약속, “당신을 비추는 환한 달빛이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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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시인, 시집 ‘리라의 약속’

영월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청소년들의 미래를 동행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달(본명:이옥순) 작가가 시집 ‘리라의 약속’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별 닦는 사람’, ‘꿈보다 해몽’, ‘엄마의 거짓말’, ‘동네 불구경’ 등 총 4부를 비롯해 김남권 시인의 ‘자연의 언어에서 심상의 언어로 순환하는 아포리즘’ 해설이 수록 돼 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아닌 달빛에 의지해 길을 걸어야 했던 유년 시절, 이달 작가는 마을을 환히 비추는 달처럼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 그의 꿈은 이번 시집에서 드디어 이루어졌다. 소박하며 순수한 그의 시어는 솔직하면서도 대담하다. 가족을 소재로 한 시부터 오랜 시간 고민했던 자신의 마음까지 솔직하게 고백해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까지 든다.

그의 시는 때론 냉철하고 예리하기도 하다. 현실의 문제를 짚으며 우리의 마음에 부재한 사랑과 같은 감정을 이야기한다. 잊고 살았던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운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섬세하게 고민했기에 가능한 표현들이 난무하고, 우리는 그 안에서 비로소 그가 지닌 달빛의 힘을 얻는다.

이달 시인은 “어느 유명한 시인을 초대한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여는 한 줄기 빛을 만났다”며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몹시 궁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함께 가는 발걸음을 믿고 다시 온 봄, 첫 꽃을 피우고 달그림자 속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밥북 刊. 141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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