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국회 임기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역대 강원 정가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례 없는 '현역 전원 수성'으로 도내 의원 중 절반 이상이 3선 이상의 중진에 올랐다. 한층 더 강화된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강원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과 정치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 8명 가운데 6명 여당···3선 이상 중진 5명=강원자치도는 지난 4·10총선에서 8명의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했다. 의석 확대에 실패하며 21대 총선 당시 선거구가 그대로 적용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6명,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명의 당선자를 냈다. 8명의 당선자 모두 21대 때 활동했던 현역 의원들이다. 정치권 사상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는 한층 더 높아졌다. 권성동(강릉) 의원이 5선 고지에 올랐고,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송기헌(원주을) 의원은 3선 중진 반열에 합류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박정하(원주갑)·허영(춘천갑) 의원도 재선이다.
정치력과 직결되는 '선수'가 한층 높아진 만큼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로 활동할 자원도 많아졌다. 강원도 몫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역구 현안 해결이 1순위···공약 이행 시동=21대 국회에서 그대로 22대로 넘어온 만큼 강원 의원들 대부분은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곧장 지역구 현안 해결에 돌입했다. 장·차관을 만나 지역구 예산과 지역 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주민들과 만나며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좀 더 세심하게 지역구 현안을 챙기고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의지다.
지역구 현안 해결을 위한 입법도 서두르고 있다.
이철규 의원의 경우 22대 국회 임기 시작일인 30일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를 위한 폐특법 개정안을 '1호법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임기 시작과 함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나머지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첫 법안을 대표발의해 의정활동을 본격화한다.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준비 역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 2026년 지방선거·2027년 대선 예열=오는 2026년 실시되는 지방선거 분위기도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에 이은 지방선거 결과가 이듬해 이어지는 대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세 확장에, 야당은 거대 의석을 앞세운 정부 견제 등을 통해 강원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정치력을 발휘해 강원 발전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