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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돼지열병 차단울타리 ‘풀 담장’ 흉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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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5년 … 기울어지고 단절되고 풀 뒤엉켜 미관 훼손
주민들 “산양 등 다른 야생동물 생태계 파괴” 철거 주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실개천을 가로질러 설치한 철망 울타리가 훼손된 채 기울어져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실개천을 가로질러 설치한 철망 울타리가 훼손된 채 기울어져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화천】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용 철망 울타리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철망 울타리가 벌써 5년째 도로변 흉물로 전락한데다 최근에는 풀과 뒤엉켜 ‘풀 담장’처럼 변하는 등 제대로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며 조속한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화천군 간동면의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철망 울타리의 경우 풀이 뒤덮여 있는 것은 물론 여름철 유속을 견디지 못해 완전히 기울어져 수년째 방치돼 있지만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화천시내에서 사내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도 ‘풀 담장’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일부 구간은 울타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단절돼 차단용 울타리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내면 곡운구곡을 비롯해 평화·안보 관광지인 평화의댐과 파로호 등 화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주변에도 어김없이 철망 울타리가 설치돼 관광지 이미지마저 해치고 있다.

더욱이 멧돼지 이동 차단을 위해 설치한 철망 울타리가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와 산양 등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까지 제한하며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화천군과 환경부가 2019년부터 화천에 설치한 차단 울타리는 모두 357㎞에 달한다.

류희상 화천군의원은 “철망 울타리가 무용지물로 전락한데다 여름철에는 풀담장으로 변하기 일쑤”라며 “언제까지 이 상태로 그냥 둬야 하느냐”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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