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국제공항 청사 내에서 테니스를 친 남녀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가수 윤종신의 아내이자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 씨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 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무리 테니스를 사랑해도 공공장소에서는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함께 인식을 더욱 바로 하고 항상 매너에 신경 쓰는 멋진 테니스인들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테니스로 좋은 내용이 아닌 이런 기사가 나면 마음이 너무 어둡고 무겁다”라면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전 씨는 전직 테니스 선수로, 1993년 프로로 데뷔했다가 2005년 은퇴했다. 1994년엔 웜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6년엔 윤종신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해당 논란은 공항 시설 관리를 책임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질서 유지가 목적인 '인천국제공항경찰단'간의 책임 소재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행위가 인천공항 내부에서 이뤄진 만큼, 공항을 운영하는 공사에서 경비 인력을 투입해 제지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책임이 공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는 경찰단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공항공사는 "통상적으로 사회 질서 유지 권한은 경찰에 있기 때문에 사고·사건이 터졌을 때 자치단체가 아닌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고, 공사가 자체적으로 채용한 경비는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설을 무단으로 점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항시설법 56조를 적용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남녀의 행위가 무단으로 점유하는 행위로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처벌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아직 해당 남녀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