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24일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숨진 22명 가운데 1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소사체로 수습된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중국 국적이었으나, 한국으로 국적을 변경한 귀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신원이 확인된 것은 최초 사망자인 50대 한국인 B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숨진 사망자로, 화재 초기부터 신원이 특정된 상태였다.
이후 소사체로 발견된 21명의 사망자는 건물 내에 고립돼 있다가 숨진 이들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그런데 A씨의 경우 비교적 지문이 온전히 남아 있어 이른 시간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들의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외국인이 다수 포함돼 있어 최종 확인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조명등이 설치된 조연 차량 3대를 화재 현장 인근에 세워두고 연락이 두절된 1명을 찾기 위해 공장 내부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날 구조대원 100여명과 구조견 두 마리를 투입,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인명 수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화재는 2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완전히 진화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전 8시 48분을 기해 아리셀 공장 화재 진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상황 판단 회의 결과 연기가 보이지 않아 화재가 재발할 위험이 없다고 보고 이 같이 판단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줄어들고 건물 붕괴 위험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해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지 11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9시 51분께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공장은 리튬 배터리인 일차전지를 제조하는 곳이다.
불이 난 공장 3동에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천여개가 보관돼 있었다.
화재는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대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고 폭발도 연달아 발생한 탓에 안에 있던 다수의 작업자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수습된 시신의 훼손이 심해 현재까지 사망자 22명 중 2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이다.

사망자는 모두 발화지점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2층 면적은 1천185㎡로, 평수로는 350평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현재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대부분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안 돼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사고 수습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를 이날 오후 화성시청에서 연다고 밝혔다.
회의는 이정식 노동부 장관이 주재하며 행정안전부·환경부·외교부·법무부·소방청·경찰청·경기도·화성시 관계자가 참석한다.
노동부는 전날 화재 발생 직후 산업안전보건본부에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 경기고용노동지청에는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지산본)를 설치했다. 또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수본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