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대가 15억 원대 규모의 운동장 조성사업을 수행할 민간업체 선정을 놓고 내부갈등을 빚고 있다.
춘천교대는 올해 초 교육부로부터 운동장 인조잔디 및 트랙 조성사업 대상 대학에 선정됐다. 이에 지난 2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물품검토위원회를 열고 인조잔디 조성업체와 트랙 조성업체를 각각 선정했다.
하지만 위원회에 참여했던 A 교수가 “위원회에서 논의된 인조잔디 조성업체의 제품을 비교하는 자료가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작성됐다”며 업체 선정과정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A교수는 “비교자료를 보니 올해만 8건의 실적이 있는 업체의 실적란에 ‘실적 없음’이라고 적혀있는 등 다수의 허위사실이 기재돼 있었다”면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업체들의 공개발표회를 여는 등 공정하게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위원회가 선정한 업체의 제품 가격이 타 회사 제품에 비해 ㎡당 1만 원 이상 비싸 전체 사업비가 교육부 지원금을 초과, 학교 예산까지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함께 선정된 트랙 시공업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위원회가 선정한 시공사가 시공 2주만에 이음매 벌어짐 하자가 발견된 양양종합운동장 육상트랙을 시공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대학 측은 A교수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대학 관계자는 “회의 자료에 오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담당자의 단순 실수이며 이에 대해 위원회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조잔디 업체는 조달청 등록업체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천하는 제품이며 가격 역시 인조잔디에 패드가 포함된 완제품이어서 단가가 높을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운동장 조성 관련 위원회 구성부터 업체 선정까지 모든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초과한 예산은 등록금이 아닌 국가에서 받은 시설유지보수비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