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이번 주에 지정된다. 강원특별자치도(춘천+홍천)를 비롯한 전국 11개 지자체가 유치에 뛰어든 가운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강원 춘천+홍천과 인천 송도, 대전 유성, 경북 안동+포항, 경기 시흥, 전남 화순 등 6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의 지자체가 장점이 있지만 바이오 인프라가 뛰어난 강원자치도가 역시 최적지다.
춘천과 홍천은 이미 글로벌혁신특구와 기업혁신파크를 유치했고 강원특별법을 활용한 특화·맞춤형 지원정책도 마련돼 있다. 또 국내 유일 항체 연구소, 바이오의약 강소 특구 등 산·학·연 기관을 다수 갖추고 있다. 최대 경쟁 상대는 인천 송도와 대전 유성이다. 대전 유성의 경우 원촌 바이오첨단메디컬 혁신지구가 지난주 기회발전특구로 선정됐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정부 지정 첨단전략산업단지, 소부장 특화단지(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소부장 특화단지)가 없는 곳은 강원과 수도권인 인천뿐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제16조는 ‘수도권 외의 지역’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이 유리하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사업, 국공유 재산 사용료 면제, 조세 및 부담금 감면, 인허가 신속처리 의무화,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수출 판로 개척,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20년간 육성해 온 춘천과 홍천의 바이오산업은 이미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춘천, 홍천 바이오기업 매출액은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막강한 인프라를 구축한 광역시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강원은 산업 경쟁력과 함께 전국 유일의 특화단지 소외지역이라는 점, 법적인 명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지역이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개편하는 ‘글로벌혁신특구’의 최적 분야이며 강원 미래 전략의 핵심이다. 강원자치도가 이번에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글로벌혁신특구와 기업혁신파크, 강원특별법 특례 등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 강원이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지역으로 우뚝 솟을 수 있도록 정부의 큰 역할을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