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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m 물폭탄'에 차량 고립·하수 역류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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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간당 55.5·성산 81㎜…6월 역대 1·2위 기록
나무 쓰러지고 뱃길 끊겨…인천 강풍·호우 피해 잇따라
정전에 승강기 갇힘 사고도…기상청 "시설물 관리 유의"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운행하던 차량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와 인천, 호남 등에는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는 29일부터 30일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263.5㎜, 삼각봉 258.5㎜의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점별 강수량은 한남 163.5㎜, 표선 140㎜, 제주가시리 139.5㎜, 서귀포 136.9㎜, 성산 132.6㎜, 남원 132㎜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산지) 26㎧, 제주공항(북부) 24.7㎧, 제주(〃) 23㎧, 산천단(중산간) 22.7㎧, 오등(〃) 19.8㎧ 등이다. 오전 7시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제주도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기상특보와 관련된 신고 43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21분께 제주시 연동 한 공사장 펜스가 날아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했다.

또 전날 오후 11시 38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오후 8시 7분께 제주시 연동 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에서 도로 침수로 차량 5대가 고립돼 5명이 대피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전날 서귀포 시간당 강수량은 55.5㎜·성산 81㎜로, 각각 6월 월별 시간당 강수량 역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김해공항·광주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 악화로 출발 17편, 도착 13편 등 30편이 결항하고 70편 넘게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이나 하천·저지대 접근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또 농경지 침수, 하수도·우수관·배수구 역류, 공사장 축대 붕괴, 교통안전 등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제주 바다에는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 바람이 9∼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로 높게 일고 있으며 그 밖의 해상에서도 30일 밤부터 파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 등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서는 29일 늦은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풍랑 특보 발효가 예보됐다.

30일 오전 3시 32분께 강원 춘천시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큰비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2가구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4명이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대피했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춘천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99.2㎜의 비가 내렸다.

◇30일 오전 3시 32분께 강원 춘천시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큰비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2가구를 덮쳤다.[독자 제공]

경기도와 서울에서도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가평(북면) 113.5㎜, 남양주(화도읍) 100.5㎜, 양주(백석읍) 80.5㎜, 포천(내촌면) 77㎜, 구리(수택동) 74.5㎜, 이천(부발읍) 68.9㎜ 등 도내 평균 59.5㎜의 비가 내렸다.

특히 비구름이 북동부에 집중되면서 남양주에는 이날 오전 1~2시 시간당 31㎜의 폭우가 쏟아졌다.

30일 오전 1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도로에서는 도로 장애 신고가, 오전 3시 19분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 도로에서도 역시 도로 장애 신고가 각각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29일 오후 8시 46분 부천시 소사본동 반지하주택에서 침수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7분에도 의정부시 장암동 반지하주택에서 집이 물에 잠겨 배수가 이뤄졌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배수지원 3건, 안전조치 33건(주택 10건, 도로 15건, 나무 및 쓰레기 제거 등 기타 8건) 등 총 36건의 호우 관련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29일 오후 10시 50분께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 한 주택가에서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골목길을 덮었다. 인명피해는 없다.

구청은 민간 전문가와 안전 검사를 해 추가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잔해를 치운 뒤 담벼락에 방수포를 덮는 등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임시 조처를 완료했다.

◇방수포로 둘러싼 담벼락[중랑구청 제공]

3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강풍·호우 관련 119 신고는 총 19건이다.

전날 오후 8시 5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빌라 지하층에서 하수구가 역류하며 침수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2t가량의 배수 조치를 했다.

같은 날 서구 가정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공원에서 강한 바람에 나무가 쓰러졌고 동구 송현동에선 현수막이 뜯겨 나갔다.

소방 당국의 피해 집계에서는 제외됐으나 전날 오후 6시 20분께 계양구에서 나무가 전선과 접촉하며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오후 8시 40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정전 발생 직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6개소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2개 항로 1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경북과 대구에서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소방본부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호우 관련 119 신고는 총 16건이다.

전날 오후 10시 19분께 경북 영주시 하망동 굴다리가 비에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했다.

해당 도로는 약 3시간 3분가량 통제된 후 새벽 2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 23분께 경북 칠곡 동명면 국도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굴삭기 1대가 동원돼 나무를 치웠다.

오전 3시 8분께 대구 달서구 장동의 한 도롯가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나무를 절단해 이동 조치했다.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우량은 경북 석포 96mm, 상주 87mm, 문경 78.3mm, 고령 77.5mm, 예천 72.5mm, 영주 70.4mm, 봉화 62.7mm, 경주 산내 63.5mm, 청도 금천 64.5mm, 대구 달성 88mm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30일까지 수도권 30~100㎜(많은 곳 120㎜ 이상), 강원도 30~100㎜(많은 곳 120㎜ 이상), 충청권 50~100㎜(많은 곳 120㎜ 이상), 전라권 50~100㎜(많은 곳 150㎜ 이상), 경상권 30~80㎜(많은 곳 100㎜ 이상), 제주도 30~80㎜(많은 곳 120㎜ 이상) 등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주택 등 지하공간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이·통장, 자율방재단 등 대피도우미와 협력해 사전에 대피하고, 지하차도와 둔치주차장, 하상도로 등 침수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해 통제·우회 정보를 적극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산지, 급경사지 등 사면붕괴 우려지역, 축대·옹벽 등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대피와 통제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천변 저지대 등 위험지역을 사전에 통제하고, 하천 범람 등 위험상황 발생 시 가용 매체를 활용해 상황을 신속히 전파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상민 중대본 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전국이 본격적으로 정체전선의 영향권에들어가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TV·라디오·모바일 앱·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기상상황을 확인해 주시고, 산지 계곡, 하천변, 저지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 개인 안전에 유의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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