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초점]디지털헬스케어, 초고령화 시대 선택이 아닌 필수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교수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로 인해 인구 구조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저출생 문제 또한 ‘인구 국가비상사태’로 이슈화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총리급으로 저출생·고령화, 인력·이민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인구전략기획부’가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20%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5.7%였던 것이 2030년에는 25%, 2045년 3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경제 활력도는 떨어지고 노년층 부담도 가중되는 셈이다.

따라서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의 증가와 감염병 문제들로 인해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는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 수요 증가와 고령화가 불러온 인구 구조 불균형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인력 부족 또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진단 진료에서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의료패러다임의 변화와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질병 예방이 중요한 상황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은 의료비 절감과 동시에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기기 대중화가 맞물리면서 디지털헬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의 효율성과 정확성,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혈압, 심박수, 심전도 등 기존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의료진의 의사 결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래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확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혁신은 의료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인화된 건강관리를 환자들에게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더욱 가능케 한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원격의료, 원격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3D프린터, 의료 인공지능, DTC유전체, 스마트병원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와 시공간 제약이 없는 진단 서비스가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 대중화로 스마트기기 보급과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등 발전된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이 헬스케어 산업과 융합하여 질병 예방치료, 건강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질병의 사후적 진단 치료에서 선제적 예방관리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6년간 연평균 39% 성장하였으며 향후 2027년까지 연평균 18.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현재 9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3년 뒤에는 13조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모바일헬스, 디지털보건의료시스템, 보건의료분석학 원격의료로 구분되어지고 꾸준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세계 주요국들은 일찍부터 디지털헬스케어의 잠재력에 주목해 육성 정책을 펼쳐왔고,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등 관련 정책을 발 빠르게 마련해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디지털헬스가 인류의 건강과 삶에 직결된 산업인 만큼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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