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춘천을 오가기도 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청 제2청사가 있는 주문진이 근무처이고 주 생활공간이다.
“일주일 내내 집 떠나서 힘들지 않니?”
“글쎄, 주중에도 춘천에 올 때가 있어서 별로…”
“주중에 춘천을 왔다 갔다 한다고? ”
“어…춘천에서 날마다 2청사 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진짜?? 매일 셔틀이 있다고?”
지난 주말 춘천에서 만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올해 초 인사발령 때 2청사 근무를 자원해서 생활하며 지난 상반기 동안에 수십차례 이상 이런 대화를 나눴다.
2청사 근무 편의를 위해 춘천에서 날마다 주문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게 많은 도민들께서는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중앙부처 행정관서를 세종시로 대거 이전한 후 서울에서 매일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지난 해 7월 24일, 우리 도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동지역의 균형발전을 앞당길 역대급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강원특별자치도청 제2청사가 개청한 것이다.
이것은 지난 도지사 선거 과정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의 도민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진 것이어서 156만 강원도민과 150만 출향 도민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으며. 특히 영동지역 도민들에게는 큰 희망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건이었다.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성과를 내서 도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
제2청사는 2013년 ‘강원경제자유구역청’ 이후 10년만에 영동권에 신설된 대규모 행정기관이다. 초기 내외부의 많은 염려와 달리 지난 1월 발령을 받고 근무해 보니 실국 간 업무시스템, 청사 환경 및 보안, 직원들의 근무 여건(통근버스, 관사, 공용차량, 통신장비 등)은 본청 못지않게 잘 갖추어져 있었다.
최근 외부에 내부 직원들의 2청사 기피가 심하고, 근무 만족도가 낮은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2청사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서는 2청사뿐만 아니라 본청에 근무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열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청사에 근무했던 지난 6개월은 영서가 고향인 필자에게는 또 다른 활력이 되었고, 내 삶의 폭이 더 넓게 확장된 것 같아 만족하고 좀 더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해 2청사 개청 즈음 여러 의견들이 있을 때 도지사께서 2청사 개청은 나누기가 아니고 확장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도청의 확장이기도 하지만 내부 구성원인 나에게도 삶의 영역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영서가 주 생활권이었지만 강원인으로 영동지역에는 수도 없이 많이 다녔다.
하지만, 장기간 정주해서 살면서 느끼는 매력은 참으로 크다. 주문진에 맛집이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 강릉 포남동에 마련된 관사에서 일부러 주문진 청사까지 새벽길을 걸어서 출근하며 바다 정취를 만끽하는 달콤한 경험은 많은 도청 가족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다.
공무원에게 최고의 메리트는 승진이다. 2청사 직원들을 위한 근무 편의 뿐만 아니라 인사적인 면에서도 발전적 기대감을 주는 우대 정책들은 잘 작동되고 있다. 2청사의 성공적 안착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지 모른다. “내사전에 불가능 없다”라고 한 나폴레옹의 명언을 굳이 떠올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2청사 근무 직원에 대한 우대 정책들을 좀 더 개발하고, 앞다투어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내부 풍토가 만들어 지기만 한다면 이미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