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강원 전역에 비가 내린 데 이어 영서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41㎜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이 '강함'강도로 분류하는 시간당 15㎜ 이상의 비가 내린 곳은 춘천을 비롯해 20여곳에 달한다. 홍천과 철원, 화천은 시간당 30㎜가 넘는 '매우 강함'강도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30㎜는 사람이 서 있거나 운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1시간동안 내린 비의 양은 철원 41.6㎜ 화천 광덕산 40.9㎜ 철원 동송 35.5㎜ 홍천 팔봉 35㎜ 순으로 많았다.
이날 영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강한 비가 내린 원인으로는 긴 띠 모양 비구름대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지목되고 있다. 기상청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강한 남서류가 유입되면서 접경지역 부근에서도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대류성 강수 형태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도내에 강한 강도의 비가 내리다 그치다 하는 국지성 호우 현상이 잇따르며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한 비는 이번 장마기간 중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체전선이 17일 오후부터 남하하면서 강원지역도 지속적으로 영향권 안에 들겠고, 18일 오후에도 저기압이 발생하며 강한 강수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북한 지역을 통과하면서 19일까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