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체제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권성동(강릉),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등 도 출신 의원들이 역임했던 사무총장직을 박정하 의원이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 살림을 맡아야 할 사무총장에 재선의 박정하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 배현진 의원 등이 사무총장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한 대표를 측면 지원했다. 전당대회 당일 한 대표가 여의도 모처에서 마련한 축하 만찬 회동에도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당무에 밝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박 의원은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뒤늦게 들어와서도 당 대변인을 세 차례나 거쳤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한 대표와 당내 여러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짙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당내 중진 의원들과 두루 교류하고,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 강원 친윤계 핵심 의원들과도 소통이 원활하다. 윤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보면 '박정하 카드'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만약 박 의원이 당 재정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무총장에 오르면 강원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여당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21대 국회에서는 한기호, 권성동, 이철규 의원이 차례로 사무총장을 지냈다.
다만 박정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데다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실제 당직을 맡게 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아직 (사무총장직을) 공식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제안이 오더라도 당직을 맡을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여의도연구원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정무실장, 대변인단 등도 임명할 수 있다. 해당 직책에도 강원 출신 및 연고 인사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