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가 개청 1주년을 맞았다. 도의 제2청사 시대는 지난해 7월24일 시작됐다. 강원도립대 청운관과 옛 환동해본부 건물을 임시청사로 3국, 1기획관, 4사업소, 정원 287명의 규모로 첫발을 내디뎠다. 제2청사는 영동권 도민들의 오랜 숙원이었으며 ‘영동과 영서의 균형발전’을 통해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민선 8기 강원도정 철학의 결실이다. 그동안 영동·남부권 정책 기획 및 조정, 종합계획 수립, 탄소·수소 등 전략산업 육성, 디지털산업 및 폐광·탄광지역 발전에 관한 사항, 관광 정책·산업, 해양수산 정책·산업 육성 총괄, 민원업무 등을 수행해 왔다. 짧은 기간에 41년 만의 설악산 오색삭도와 아시아 최고·최대의 K-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본격 추진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개청 이후 3,387건의 민원을 처리, 전년 동기 2,177건에 비해 1,210건(55.5) 증가하는 등 도민 편의 증진에 기여했다.
이제 개청 2년 차를 맞은 제2청사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개편을 통해 조직을 정비,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태 지사는 “2청사는 단순한 분산이 아닌 확장 개념으로 영동과 영서가 하나 되어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끌고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60년 동안 도 단위 최상위 기관으로서 동해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환동해본부가 그 자리를 제2청사에 넘겨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동안 영동지역은 영서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뎠다. 지방선거 때면 문화권이 다른 영동과 영서를 태백산맥을 기점으로 동서로 나누자는 분도론이 단골메뉴처럼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동서분도론을 또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환동해본부를 대신해 설치된 도청 제2청사의 역할은 앞으로가 더 막중하다. 지역의 화합과 상생의 계기가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자산이 돼야 한다. 강원 동해안권은 대한민국 국토의 변방이 아니다. 새로운 물류 경제권의 중심지가 될 곳이다.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략적 요충지이며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다자간 개발 협력의 장이다. 동해안이 동북아 교역·관광의 허브지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동해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것이야말로 제2청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