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독립은 과연 어디서 일궈졌을까. 영월 출신 이명필 상해흥사단 대표는 임시정부의 현장을 직접 발로 걸으며, 대한민국 독립 영웅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를 제목으로 한 그의 저서에는 임정학교 7년의 기록을 포함해 그가 역사탐방을 시작한 16년의 기록이 담겨있다.
임정학교는 상해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HERO역사연구회를 뜻한다. 연구회는 역사 속에서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그 영웅을 찾아 만나고, 그가 걸었던 길까지 걷는다. 저자는 무엇을 위해 이 연구회를 설립한 것일까. 때는 2009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해에서 무역업을 하던 그는 운명처럼 한 역사 탐방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 고대부터 현대, 고구려와 발해가 누비던 대륙의 현장까지 다니며 그는 우리나라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중국의 역사 현장을 두 눈으로 담기 시작했다.
임시정부의 탄생지이자, 역사의 현장을 간직한 상하이를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연구회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132기를 배출한 연구회는 계속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당시 뜨거웠던 이들의 독립 운동의 열기를 전하고 있다. 여전히 눈을 감으면 중국의 땅 이곳, 저곳에 잠들어 있는 독립 선열들의 울부짖음이 느껴진다는 그는 계속해서 독립 운동가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모든 순간들을 기록한다. 역사를 잊지 않을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는 여전히 먼 타국, 상하이에서 독립 선열의 숭고한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씽크스마트刊. 216쪽.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