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정동진이 올해도 독립영화의 열기로 물들었다.
강릉씨네마떼끄가 주최한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4일 폐막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열린 영화제에는 1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이 방문하며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개막 이틀 차인 지난 3일 영화제 누적 관객수는 이미 1만3,016명을 넘어서며 목표 누적 관객수인 1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22편의 단편영화와 2편의 장편영화가 관객들을 만났다. 24편의 작품 중 가장 짧은 러닝타임을 기록한 박새연 감독의 애니메이션 ‘드라이브’는 2분 46초라는 상영 시간이 무색하게 동물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가장 긴 러닝타임의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는 지난 2일 영화제의 관객상 ‘땡그랑 동전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얻었다.
2019년부터 배리어프리(무장애) 축제를 지향하고 있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도 모든 상영작에 자막과 수어통역을 제공했다. 모든 장벽이 허물어진 운동장에서 관객들은 연일 내려진 폭염 경보가 무색하게 영화의 밤을 즐겼다.
독립영화의 축제를 응원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배우 공민정과 류경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권해효·박종환 배우, 권칠인 감독을 비롯한 영화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영화제 기간 상영작의 감독과 배우들도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권정삼 강릉씨네마떼끄 대표는 “올해도 찾아주신 관객들 덕분에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하늘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독립영화의 천국,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만끽해주신 관객들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