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교사 수가 내년에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여건 악화가 우려된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강원지역 초등 및 중등 교육공무원 정원을 약 280명 감축하는 가배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교육계에서는 급격한 교원 감축은 교육의 질 하락을 불러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및 수업 학급 수 증가에 대비해 현재보다 많은 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역시 최근 월례회에서 교육부의 신규 교원 채용 감축이 지방 공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중앙과 지역교육계에서 필요 교원 수에 대한 시각 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현재 교원정원 산정이 전체 학생 수를 고려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적은 강원도는 교원채용 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여건을 고려한 ‘학급당 학생 수’ 지표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교원정원 배정 권한이 시·도교육청이 아닌 중앙정부에 있다보니 지역별 특수한 상황과 교육적 여건이 교원정원 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도내 한 교육계 인사는 “도내 지자체 중에는 교사의 30%가 다른 학교로 겸임 수업을 지원하고, 한 교사가 많게는 서너 개의 학교에서 겸임하는 예도 있다”며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원정원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