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창립을 시작으로 4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온 강원현대작가회가 오는 31일까지 춘천 예담더갤러리에서 ‘소양강을 거닐다’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강원도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함께 모여 예술을 논하는 장이 된 강원현대작가회는 미술을 통한 지역 개방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초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전시를 하며 강원의 미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구상과 비구상을 넘어 강원을 대표하는 미술의 모태가 되고 있는 강원현대작가회는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기주, 김기복, 유병훈, 이제각, 김대영, 김성배, 김태완, 박동수, 노세주, 이승연, 최종용, 정명학, 박대근, 안용선, 신상철 회원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최종림, 박동진, 이한호, 윤운복, 김수학, 김환기, 이광택, 강태호, 정춘일 초대 작가가 참여했다. 붓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지문을 찍어 작품을 완성시키는 유병훈 작가의 ‘숲 바람 - 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은 한 가지의 색으로 미니멀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작품을 들여다 보면 무수한 점들의 움직임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목탄과 오일파스타, 연필 등의 재료를 통해 탄생한 김태완 작가의 작품 ‘권태로운 날에는 하나, 둘, 셋을 센다’에는 남성이 다양한 포즈를 취한 채 잠들어 있다. 권태로움이 묻어나는 작품임에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캔버스 속 여백이 단연 눈길을 끄는 박동수 작가의 ‘세월의 흐름’은 대상에 대한 충분한 관찰을 통해 완성 돼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매년 강원 미술의 지속적인 확장을 보여주는 강원현대작가회 회원 일동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창작인들은 본분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며 예술적 진일보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강원현대작가회는 지역작가들과 문화가 개방된 새로운 시도의 방향을 항상 고민하며 변함없이 자리를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춘천예담더갤러리를 비롯해 오는 16일부터 춘천미술관에서도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