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사는 세상 외롭지 않게 서로를 지켜주는 별빛이 되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김남권 시인 다섯 번째 동시집 ‘쉿! 비밀이야’

단 한 권의 책이 시원한 여름비로 변해 마음에 두드린다면 어떨까. 평창에서 활동하는 김남권 시인의 동시집 ‘쉿! 비밀이야’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송이들에게 사랑과 교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시집은 ‘똥 싼 은행나무’, ‘빗물 색연필’, ‘딸기 고래밥’, ‘바람 껌딱지’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김 시인 특유의 유쾌한 사고방식이 녹아든 책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더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 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동시 수업을 진행한 김 시인은 아동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수업 중 아이들로부터 배운 천진난만한 감수성을 그대로 옮긴 듯 발랄한 동심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의 시 ‘달이에게’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지친 마음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는 어두운 시간을 지나 달에게 넘어가는 길목에서 마을을 지나고, 돌담길을 지나고, 숲을 지난다. 그 가운데 우리를 스쳐간 슬픔도 그리움도 보인다. 화자는 옛 기억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아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어두운 시간일수록 달은 더 빛날 거예요’라고 덧붙인다. ‘아파트는 반딧불이 친구’를 제목으로 한 시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외롭지 않도록 서로의 별빛이 되고, 불빛이 되어 곁을 지키자고 이야기한다.

김남권 시인은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은 얼마나 쓸쓸하고 막막한 어둠인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간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제비꽃보다 예쁘고 민들레꽃보다 예쁘고 솜다리꽃보다 아름다운 이 땅의 모든 꽃송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래책빵 刊. 89쪽. 1만3,0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