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구(望九), 90세를 바라보는 홍천 출신 남궁 익선 시인이 시조집 ‘望九(망구)를 넘보다’를 펴냈다.
시조집은 ‘만주 벌에서’, ‘불안한 교실’, ‘어머니 사랑’, ‘지구가 아프다’, ‘걷기의 장수학’ 등 총 5부로 이루어졌다. 남궁 익선 시인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조를 배우기 시작하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짧은 시조에 담아내는 것을 즐겼다. 80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그는 돌이켜 보니 감사하지 않은 순간이 없음을 깨닫는다.
시조 ‘지우개’에서 그는 신통한 지우개를 모두가 지닌다면, 미움은 지워내고 사랑은 눌러 쓰길 바란다고 표현한다. 모든 이들의 매일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여실히 전해진다. 시조 ‘우체통’에서는 글로서 마음을 전하기 보다는 빠르고 간편한 연락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를 비판한다. 이외에도 ‘이상한 선거’, ‘걷기의 장수학’ 등을 통해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남궁 익선 시인은 “80벽을 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망구의 자리에서 하늘과 조상님께 큰 절을 올린다”며 “시조의 정형을 지키면서 누구나 쉽게 기억할 감동적인 시조 한 수만이라도 짓고 싶었는데 글재주가 모자라서 독자의 혜량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디자인톡톡 刊. 127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