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을 비롯한 국내 물가 상승분의 일부 원인이 고온 등 이상기후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늦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 높이)을 바탕으로 기준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강원지역의 CRI는 2.59로 전국 CRI 수준(1.731)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CRI(2001~2023년) 특징을 살펴보면, 강원은 이상고온(1.17), 가뭄 심화(0.17), 해수면 높이(0.68)에서 뚜렷한 특징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서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낮췄다.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포인트 더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 과일, 채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며 “이상기후는 농림어업, 건설업 등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