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건설 후 5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인제지역 소양강댐 상류에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녹조현상이 급속도로 확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소양강 상류의 녹조는 지난달말 25일 인제대교 인근에서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기록적인 폭염으로 하류로 번지면서 양구읍 수인리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다. 남면 인제대교 일대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38대교 인근은 옅은 녹색을 띄고 있고, 양구대교 일대는 짙은 녹색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에 K-water 소양강댐지사 등 관계당국은 1~4차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에코로봇을 활용한 녹조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최근 폭염이 지속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소양호의 녹조현상이 확산되면서 내수면 어업인들의 어획고도 평년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들고 있다. 내수면 어업인 박모(60)씨는 “요즘은 녹조현상 때문에 전날 설치해 놓은 그물을 끌어올리기 어렵고, 어획량도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빠른 제거를 호소했다.
낚시 관광객도 많이 줄었다. 한 달 전만해도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대는 소양호에 낚시를 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인적이 드문 상태다. 인근 식당가도 개점휴업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녹조현상에 대한 기관·단체 별 대응도 분주하다.
DMZ평화생명동산 등 2024 세계 물의 날 행사 참여 단체들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인제생태여행센터 회의실에서 ‘소양강 녹조 확산 긴급 토론회’를 갖는다. 전국적인 녹조 발생 사례를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인제대교 38대교 양구대교 등 하천변을 수시로 돌며 야적퇴비 관리 및 수거된 녹조의 폐기물 처리 등 녹조 방지 및 처리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영재·이무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