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 기반을 둔 전국구 문예지 ‘시와소금’이 최근 진명희 시인의 시집 ‘풍경, 시로 짓다’를 펴냈다.
간결하고 명료한 언어로 삶의 무게를 전해 온 진명희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시인의 내면 세계를 풀어냈다. 삶의 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써내려간 80여 편의 작품은 거침 없이 삶의 희노애락을 노래한다. 가족과 시인에 관한 시편을 담은 1부 ‘시간을 깁다’로 시작되는 작품집은 꽃과 식물에 관한 시편과 삶과 자연과 현실을 통한 시편을 펼쳐낸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린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세월의 주름을 느끼고, 둥근 봉분 앞에서 삶의 의미를 곱씹는 시인. 그는 눈 앞의 대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세상을 그리고 무형의 가치들을 활자로 곱씹는다. 때로는 드넓은 하늘을 헤엄칠 만큼 가볍다가도 또 어떤 날은 비를 흠뻑 맞은 듯 무거운 삶의 면면을 담아낸 작품은 오늘을 살아내는 독자들에게 진한 위로가 된다. 시와소금刊. 131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