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홍천군이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CCTV까지 개발하고 연내에 가동할 계획이다.
4일 군에 따르면 2회 추경 예산안에 ‘지능형 CCTV를 활용한 민원 공무원 보호 시스템’ 구축 사업비로 1억8,000만원이 편성됐다. 인공지능으로 비명 소리나 폭행하려는 움직임 등이 감지되면 경찰에 즉각 위험 상황이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설치 지점은 군청 민원과, 세무회계과, 복지과와 10개 읍·면 사무소 등이다.
악성 민원인 위험은 민원실에 인공지능까지 도입해야 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올 5월 북방면에서는 60대 남성이 쉼터 조성 민원을 제기하면서 민원 공무원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3월에는 60대 남성이 긴급 지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지과 공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이 이번 사업을 준비하며 팀장급(6급) 이하 공무원 1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가 ‘공직 생활 중 1회 이상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꼴로 악성 민원인에 시달린 것이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CCTV구축 사업에는 92%가 ‘안심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96%는 보호 시스템 강화를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확정되면 시험 가동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치안 기관과 협업해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상황을 사전에 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